이곳에 발을 내딛은지 만 두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썩 좋지 않았던 이 도시의 첫 인상과 별개로, 나는 점차 이곳에 잘 녹아들고 있다.
첫 인상은 중요할지언정, 늘 맞지는 않으니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정착하고 또 새로운 관계를 쌓아간다는 것이 늘 그렇듯 쉽지는 않지만...
다르게 생각해보자면 더 많은 사람과 풍경들을 알게되는 기회이기도 하기에 즐겁게 받아드리려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누구에게나 살갑게 먼저 다가가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다. 늘 쭈뼛쭈뼛한달까...
흠. 어쨌든 이 도시에 대해 느낀 바에 대해 좀 적어보고 싶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은, 길거리를 가다가도 한쪽으로 고개를 휙 돌아 굽어보면 저 끝에 수평선이 보인다는 것.
잠시나마 탁 트인 그리고 뻥 뚫린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사진으로 보다시피 언덕이 굽이굽이 장난이 아니라서,
나같은 뚜벅이는 걷다보면 업힐이 나올때마다 숨을 약간은 헐떡이며 걷게되긴 하지만..
도심의 풍경면에서는 더 예쁜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 운동도 되고 좋지 모...희희.
바다가 가까이 있다는것은 마치 울적할 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길들을 바다쪽으로 쭉쭉 따라가다보면 이런 풍경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길, 이 곳은 사계절 중 여름이 가장 좋다고 한다.
(최근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을 보았는데, 시애틀이라고 하자 "거긴 일년에 9개월은 비가 온다고!" 라는 대사가 있다)
여름을 지내본 결과 그도 그럴것이, 눅눅함없이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맑은 날이 많아서
주변 자연 환경 - 해변가나 트레킹 코스 -들을 즐기기 최적이다.
(7월 중순-말경 한국을 잠시 방문해서 지옥을 느끼고 이곳에 와서 천국을 맛봤다.)
요즘 여름-가을의 길목의 하늘들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한 편이다. 인종 다양성도 있는 편이라, 다행히 그다지 외딴 섬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반면에 좋은 날씨탓인지 다운타운에는 늘 홈리스 혹은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코너를 돌 때마다 약간은 긴장하기도.
아. 커피의 도시답게 좋은 카페들이 많다. 그건 차차 소개해보기로하고
그것들에 앞서, 우리 동네엔 이거있다. 니집엔 이거 없지.
타-다! 프리미엄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최근 이탈리아 매장이 오픈하게 되면서 전 세계에 세 군데 있다는데.
일단 규모가 상당히 크고 pour-over해주는 reserve바 뿐만 아니라 칵테일바도 있고 굿즈나 베이커리들도 일반 매장엔 없는 업스케일 버젼들이다.
(칭구들아 놀러와 나랑 여기 놀러가는거야)
그리고 또 내가 이곳에 대해 좋아하는 점을 꼽으라면 "애매한 크기"이다.
뉴욕이나 LA처럼 박터지는 대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조용한 시골도 아니고,
대도시에 가면 집값도 비쌀 뿐더러 사람들도 고약하다고 한다. 또 시골은 평화로울지언정 너무 재미가 없으니깐.
이 곳은 그 둘도 아닌 경계선에 있지만, 그래도 적당히 두가지 모습을 잘 섞어놨달까.
그래서인지 살기도 좋고 놀기도 좋은 것 같다.
무튼, 이 도시에 오게 된 것은 좋은 운이 도와주었던 것 같다.
졸업전 다음 거주할 도시 후보군에도 없었지만 (몰랐다 사실) 이 곳에 가겠냐고 나에게 물었을 때 단숨에 YES를 해버렸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 곳을 더욱 더 탐구해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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