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일주일 전이었던가, 가까스로 새로운 거처가 결정된 이후,
기쁨도 잠시... 살 곳을 구해야한다는 미룰 수 없는 태스크가 생겼다.
(그래도 나는 밀림의 왕 사자니까 미루고 미루다가)
아무래도 살 집을 몇장의 사진만으로 가늠하여 정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큰 일이기에
1박 3일의 무시무시한 일정을 가지고 홀홀단신 아파트 헌팅을 다녀오게 되었다(는 지난 6월 말의 일).




왜 같은 나라에서 환승을 해야하니

일단 다운타운으로 진입해 배가 고파 적당히 아무거나 집어 먹고.. 

정말 대충 배를 채우고(ㅠ_ㅠ) 백팩 하나 매고 아파트 투어 일정을 하나하나 소화한다.
이틀간 여덟개의 아파트 오피스들과 약속을 잡고, 에이전트를 만나 아파트 구경을 한다.
보통 공용 공간을 구경한 뒤, 방을 보여주는데, 
핏에 비해서 아파트들의 시설이 신식이고, 공용 공간에 힘을 주고, 유지보수 관리를 깔끔하게 하는 편이다.
아 물론 그만큼 렌트도 비싼 편..(따불..)

아래 몇개의 사진은 첫날 본 아파트들의 공용 공간 부분.
아 그리고 엄청나게 pet friendly해서 펫 전용 놀이터, 산책 후 샤워장 등등의 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다(!)
그치만 나의 펫은 나하나로 족해.

또 하나의 특징은 대부분 루프탑에 바베큐 그릴 가져다 놓고 조망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는 점..
아 근데 혼자 고기 구울 일은 없으니깐... 필요없덩.. 쀼

뚜벅뚜벅 뚜벅이로 아파트 네개를 보고 다니니 체력이 바닥이다.
사진으로봐도 알 수 있지만 날씨도 영 별로였다.
처음 만난 도시가 주는 낯선 모습에 우중충한 날씨가 더해져서 외롭고 쓸쓸하고 실제로 추웠다 6월인데!! 

나..정녕 이 도시에서 생존할 수 있는거냐
아 인생은 원래 혼자였었지..
이런 생각들을 하며 돌아다님 

뭔가 여행이라기 보다는 출장의 느낌에 가까운데다가, 혼자 뭐 맛있는 거 먹겠다고 다니는 것도 조금 귀찮아서
마켓 주변에 적당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멕시칸이었...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고 하루 마무리했다.

다시 반복하지만 여행이 아니기에 숙소도 대충 아무데나 잡으려고 했는데, 
호텔에 묵긴 부담스럽고 그래도 아무데나 묵기도 그렇고 뭐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결국 유스호스텔로 갔다. 근데 또 도미토리는 정녕 자신이 없어서 (마음이 늙었다)
유스호스텔의 2인실로.. 근데 또 화장실은 공용이라.. 또 불평을 투덜투덜..
왜냐면 화장실 가기가 싫으니 맥주를 사놓고 못먹었단 말이다!! ㅠ0ㅠ

사놓고 겨우 한모금 마신 맥주

호스텔에 있는 아침은 외면한체 와플먹으러 옴 ㅎㅎ 돈은 이렇게 낭비해야 제맛!

프로슈토+사워크림 올라간 리에쥬 와플. 아침식사로 굿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2일차 아파트 투어...

팬시하고 그럴싸한 집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낯선 도시에서 내가 믿을 건 좀 마음 놓이는 아파트여야 할 것 같아서
아파트 자체 뿐만 아니라 동네 분위기를 많이 고려하게 되었다.

이렇게 예쁜 집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들로 제외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아파트: 한적한 동네 + 아파트 공용 시설 + 스튜디오 내부 다 마음에 들었다. 

실제 스튜디오 내부는 공간이 조금 아쉽게 나와서 많이 고민이 되었는데,
인테리어 잘하면 되지 모! 하는 마음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

그리고는 수고한 나에게 치얼스

다운타운을 하릴없이 헤매다가 밤비행기 시간에 맞춰 핏으로 돌아왔당.

아파트 헌팅 이야기 끝! 다음엔 더 무시무시한 이사가 남아있다.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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