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윤감독님을 만나게 되었다. 감독님은 4년전 그대로였다. 

그 때의 나는 대학생이었지만 어느새 입사 2년차의 그저그런 회사원이 되어있었다.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내 일에 큰 사명감도 없는 그런.


그런 나를 보며 감독님은 느끼는 그대로 말해주었다.

4년전 나는 씩씩하고, 용기있는 아이어서 이렇게 지낼지 몰랐다고.

뭔가 너만의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머리속이 멍해졌다.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도 하고. 


그리고서는, 감독님의 일 얘기를 들었다.

감독님은 자신의 일이 '마약'같다고 했다. 

원하는 장면을 담아낼때마다 느끼는 그 희열이마치 마약같아서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느낌이 상상도 가지 않았으며, 몹시 부러워졌다.


대학교때부터였나. 나는 '흘러가는 대로' 살자고 생각했었다.

너무 애쓰지 말고.. 인생 흘러가는대로 내 몸을 맡기려고 했었다.

그게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게으르고 편한것만 쫓은건 아닐까 한다.

왜 조금 더 능동적으로, 뭐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맛보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면, 나는 그냥 씩씩하기만 한 아이였던 것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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