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너무 가기 귀찮았다.


작년 10월의 내가 올해 1월의 나를 위해 공연을 예매해 두었었는데,

잊고 있다가 공연날이 되자 너무 귀찮고 졸려서 안갈까했다.


그래도 예매해둔건데..날리기가 아까워 꾸역꾸역 갔다.

다들 누구와 함께 왔는데 나만 혼자온 것 같았다. 뭐 조금 서럽지만 괜찮아.


공연이 시작되고

pre-concert로 모르는 곡이 나왔다. 

모르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자 살짝 벅차올랐다.


그 때부터 계속 울었던것 같다.

이상하지.. 울일은 아닌데.

표면장력으로 간신히 흘러내리지않고 있던 물잔을 

톡 건더리니 흘러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뒤에 내가 좋아하는 곡이 나왔을 때도

눈물은 안멈추다가 

인터미션이 지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누가 보면 쟤 왜저래 싶을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역시나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어서 괜찮았다.


그냥 나는 울고싶었나보다.

트리거가 없었을뿐.


결론적으로는 공연도 정말 좋았고

다녀오니 기분도 많이 정리가 되어서

나름의 파이팅을 다지는 기분 전환이되었다.


이런 나를 예견한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10월의 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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