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진 것, 그리고 눈썹을 그릴 수 있게 된 것.

이 두 가지는 내가 올해 얻은 수확물이랄까. 너무나 어려웠던 두 가지 일을 나름의 노하우와 스킬로 아주 잘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해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나이를 허투루 먹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올해 내가 얻은 수확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겠지만- 나의 내적인 성장이 아닐까 싶다. 나 나름대로 단단해졌고, 어려움이 닥쳐도 전보다는 덜 호들갑을 떨게 됐으며, 좀 더 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는 것. 그리고 나란 사람을 직시하며, 내 목소리를 어떤 식으로 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주위에 닮고싶고 배우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나는 그들이 아닌 것을,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졌기에 남의 색이 아닌 내가 가진 색을 여러 겹 나에게 덧칠하여 더욱 더 나 다워져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능숙한건 아니다. 아직도 내가 보는 나는 어설프고 아이같고 인간이 덜(?) 됐다. 그러기에 앞으로 남은 날들을 하루 하루 진화하며 살아야겠지. 내가 누군가에게 "나는 그럴 그릇이 안되는거 같다"라고 말했을 때, "그릇의 크기는 죽을때나 정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해주어 무척 감명을 받았었다.

20대 끝자락을 향해 가속을 붙여 달려가고 있다. 어렴풋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내년을 기다리고 있는게 참 재밌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의미로 기억할만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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