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2021 thanksgiving dinner

yoonping 2021. 11. 29. 13:36

사건의 발단은... 
가까이 사는 친한 커플과 땡스기빙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였고
우리 집에서 먹기로 했으니 그럼 터키는 내가 준비해볼게..! 에서 시작됨 
태어나 처음으로 칠면조 통구이를 내 손으로 직접 준비해본다니 긴장돼..

난 호스트를 하면 혼자 괜히 긴장하고 온갖 난리를 치는데
땡스기빙 디너라니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안의 모니카가 소환되어 북 치고 장구치 고를 했다 

뭔가 잘못 될까봐 시간 계산도 꼼꼼히 하고 심지어 시간표도 만들었었다.. 하하 
준비할 메뉴는 :
   - 11 파운드 (대략 5kg) 칠면조 & 그레이비
   - 크랜베리 소스
   - 매쉬드 포테이토
   - 그린빈
   - 스터핑
   - 독일식 적양배추

D-2: 크랜베리 소스 준비, 터키 해동, 냉장고 청소

준비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제대로 된 땡스기빙 디너를 먹어보지 못하였다는 것..
심지어 완벽한 터키의 맛도 나는 몰라! 그래서 레시피들만 믿고 따랐다

난이도 하: 크랜베리 소스 끓이기

허브(타임과 로즈메리)도 많이 쓸 테니 가지 끝을 물에 담가서 대기시켜 둔다  
그리고 꼭 꼭 해야 할 것이 냉장고 청소.. 1) 일단 손님이 올 테고 2) 밑간 해둔 터키를 두어야 하므로 미리 청소를 해서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둔다 

D-1: 터키 밑간 및 재료 손질

터키를 요리하는 방법은 대략 오백만 가지가 있어서 레시피를 보다 보면 
내 안의 사공이 너무 많아진다... 그럴 땐 그냥 가장 믿음직해 보이는 레시피 하나만 믿고 따라가기!

preparing for dry brining

터키를 염지?(brine)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금물에 재워놓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나는 소금+설탕+기타 재료를 섞어 하루 전에 문질러 주는 dry brine 방법을 택했다

터키 배 안에 들어있는 내 목 보다 긴 터키의 목을 그레이비를 위해 잘 보관해두고

거대한 11 파운드의 터키는 냉장고로 가서 결전의 날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스터핑을 만들어야 하므로 빵을 갈기갈기 손으로 찢어 상온에서 말려준다

프렌즈 보면서, 취해 가면서 그린빈에 고명으로 올릴 샬롯 튀김 만들기..
근데 망해서 할 수 없이 양파로 다시 했다 ㅠㅠ

마지막으로는 스터핑에 들어갈 야채 재료들을 손질해놓고 결전의 날을 위해 휴식!

D-DAY

굿모닝? 하루 지난 터키는 삼투압 때문인지 껍질이 많이 얇아졌다
상온에 세 시간 정도 방치했다가
속에 양파, 셀러리 잎, 허브 등등을 가득 채워 넣고 trussing(다리 묶기)을 해준다

이제 오븐에 들어갈 시간! 약 세 시간 동안 325-350도에서 서서히 익어갈 나의 터키...
(오븐 시간 계산법: 터키 파운드 당 13분씩 (스터핑을 속에 채우지 않을 경우))

바닥에 모이는 터키 기름으로 그레이비를 만들 예정인데
더 진한 맛을 위해 가장 바닥에 어제 따로 저장해 둔 칠면조의 목을 깔고,
올라갈 자리에 각종 허브와 반토막 낸 마늘을 올려둔다.

주변에 사이드로 먹을 샬롯과 적양파를 깔아 두고,
아름답게 올라간 거대한 터키 ㅠㅠ 너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할게... 

그리고 이제 진짜 바빠진다! 
손님은 아마 세 시간 정도 있으면 올 것이기 때문에
빠르게 빠르게 음식을 준비해야 해..!

다행히 어제 손질을 다 해놔서 스터핑 만들기가 좀 더 수월했다.
(그러나 계속하면서도 이게 맞는 건가 싶고)

여기서부턴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 엄청 뜨문뜨문이다..

그리고 독일식 적양배추까지!
이건 정통 땡스기빙 사이드는 아니나 내가 어디선가 같이 먹는 걸 보고 해보고 싶어서! 

그리고 이 이후에는 준비 샷이 없다 ㅋㅋ 왜냐면 손님들이 들이닥치고
요리하랴 손님 응대하랴 아주 아주 정신이 없었기 때문..

자 드디어 식사시간~~ 모두 모여주세요

가장 위의 세 메뉴: 허니 넛 스쿼시 맥 앤 치즈, 펌킨 파이, 마라샹궈는 친구네가 해왔다 ㅎㅎ

달달 고소했던 허니넛스쿼시 맥앤치즈
콜린 레시피: 아루굴라 + 그린빈 + 튀긴 양파 + 레몬 머스타드 드레싱
버터밀크 매쉬드 포테이토
샐러리가 잔뜩 들어간 스터핑!
독일식 상큼한 적양배추 요리
크랜베리 소스와 터키 그레이비
그리고 대망의 터키!
친구네의 예술 혼이 느껴지는 펌킨 파이

가장 걱정했던 것은 퍽퍽하고 맛없는 터키를 먹게 될까 봐.. 였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크리스피 아웃사이드 쥬시 인사이드~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너무너무 뿌듯했다

막상 먹을 때가 되니 너무나 지쳐버려서 식욕이 안 돌아서인지 조이처럼은 많이 못 먹었다ㅠㅠ

재밌게 먹고 놀고 마시고 떠들며 12시가 넘어서야 저녁이 끝났다. 정리하고 나니 두시가 넘었던..
당일 이후 남긴 음식을 매끼(..) 맛있게 먹으며 음미하고 있다

어째 당일 먹는 거 보다 더 맛있어

나름 성공적이었던 땡스기빙 후기 끝! 
내년엔 모대여..

참고한 사이트: 1) https://anewsletter.alisoneroman.com/p/thanksgiving-special-video

 

THANKSGIVING SPECIAL

home movies tuesday!

anewsletter.alisoneroman.com

2) https://blog.naver.com/rfien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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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시본 대결은 내가 승리했다! 하하 

++ 그다음 날은 과식을 만회하기 위해 오리배를 타러 갔다. 참 좋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