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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르가(어란) 파스타 만들기 (feat. 갈리나데이지)

yoonping 2020. 12. 29. 11:12

한국에 있을 때 즐겨 찾던 음식 중 하나는 갈리나 데이지의 보타르가 파스타였다.
요즘 그것이 자꾸 생각이 나서 직접 해 먹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구글링을 조금 해보니 감사하게도 갈리나데이지의 셰프께서 한 잡지사 인터뷰에서
전체 레시피를 공개하신 것이다! (링크)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아주 든든한 레시피를 등에 업고 보타르가 파스타를 제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어란 구하기..! 
bottarga로 검색 했을 때 가장 상단에 뜨던 웹사이트 - bottarga brothers가 있었는데
믿음직한 형제분들의 사진(!)에도 불구하고 배송이 좀 불안정할 것 같아서 일단 패스했다.
www.bottargabrothers.com/

Bottarga Brothers Home

The World's Finest Bottarga  1-844-MAD-BROS (844-623-2767) We ship internationally, This email address is being protected from spambots. You need JavaScript enabled to view it. Sign up to receive emails on sales, discounts, recipes, contests & more...  W

www.bottargabrothers.com

그런데 알고보니 아마존에도 입점되어있었다.
가격이 좀 더 비싸긴 했지만 프라임 배송을 믿고 주문.

 

 

꽤 괜찮아 보이는 상품이 왔다. 슬라이스해서 먹어보니 아주 꾸덕꾸덕한 게 마음에 들었다.

다음으로 중요한 재료는 바로바로 흰살 뼈 생선. 안 그래도 마트에서 광어 뼈를 파는 게 기억나서 

 

 

단돈 3불! 원하던 재료를 손에 넣었을 때 그 짜릿함이란~

조리는 아주아주 레시피에 충실하기로 한다..
왜냐면 나는 눈대중 손맛 하나도 없어서 레시피 그람수 까지 다 재야 속이 시원한 사람~
조리과정은 링크의 레시피에 나와있지만.

피시 스탁부터 만든다. 이게 거의 레시피의 8할인 듯!

광어를 올리브유에 지진 후 화이트 와인에서 졸인다.

 

 

야채(샐러리 당근 양파)와 월계수잎 후추를 넣고 두 시간 약한 불에 끓인다. 

 

 

끓이다 보면 광어 국물의 냄새가 집안에 가득 차게 된다..!
2시간이니 식사 시간 훨씬 이전에 미리 해두는 것이 좋고
먹기 직전에 주키니 호박을 올리브유에 따로 볶고, 
버터에 다진 마늘을 볶은 후 만들어 둔 스탁을 붓고, 주키니와 익힌 파스타면을 넣고 졸여준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팅 후 어란을 슬라이스해서 올리고, 그라인딩 해서도 올려준다.

 

 

한입 먹었는데 어랏, 이건 내가 그리던 그맛이야! 를 외쳤다.
꾸덕한 어란이 파스타에 잘 녹아들었고, 어란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면을 감싸 입안에서 폭발한다.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을 레시피만 보고 재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저녁!
피쉬 스탁이 넉넉하게 나왔으니 조만간 또 해먹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