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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사는 쿼런틴 이야기 - 본 것/간 곳

yoonping 2020. 7. 20. 04:46

아무래도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한정적이어서
주로 컨텐츠를 보거나 갔던 곳에만 또 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가 없이 지내고 대중교통 이용도 기피하다 보니 슬슬 답답해져 온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억지로라도 바깥공기를 마시려고 하는데
그럴 때 매일같이 가는 집 근처 공원을 아주 아주 좋아한다.

olympic sculpture park

물가 따라서 위치한 공원이라
탁 트인 바다와 하늘을 감상하고 있자면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olympic sculpture park
olympic sculpture park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벌러덩 누워서 앉아있으면
신선놀음을 하는 것 같다
도끼자루는 좀 썩어도 돼 

요즘엔 공을 하나 사서 축구에 재미를 들였는데
뭐 거창 한 건 아니고 빈 주차장에 가서 패스 연습을 하거나 어쩔 때는 친구네와 매치를 하기도 한다.
축구를 하고 나면 드는 생각은
축구는 전신 운동도 되고 유산소도 근력도 하는 참 좋은 운동인데
이걸 왜 그동안 안 했지? 싶으면서 
초중고등학교 때 항상 축구장은 남자애들 차지였던 것이 생각났다
분명 나도 어렸을 때 오빠 따라서 공 차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축구는 남자애들만 하는 것이 되어 있었다

여자애들도 모두 축구를 해야 한 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우리에게 접근 가능한 선택권으로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그간 열심히 시청한 것들..

<Breaking Bad>

미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 브레이킹 배드
별로 관심 없다가 한번 보게 되자 엄청 흡수돼서 전편을 다 봤다.
평범한 화학 교사가 crystal meth라는 마약을 제조하게 되면서 나쁜 놈이 되어가는 이야기인데
스토리가 엄청 탄탄하고 디테일이 미치는 수준이라 나 역시도 열광하면서 한 편씩 아껴서 봤다
특히 결말까지 완벽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아직도 잊을 수 없다 스카이캐슬...ㅂㄷㅂㄷ...)

나는 보면서 악당인 gus fring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ㅋㅋ)
내가 악당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나랑 같은 ISTJ 성님이었어! ㅎㅎㅎ 반가움

 

Myers-Briggs Personality Types Of Breaking Bad Characters

From Walter White and Jesse to some of the smaller characters, we've got the Myers-Briggs personality types of everyone on Breaking Bad.

screenrant.com

<After Life> 

after life

Ricky Gervais가 쓰고 연출한 after life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남겨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다소 심심하고 어두워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하지만
우울하지만 블랙 코미디가 잔잔하게 깔려있는 영드 특유의 감성도 좋았고
세상 끝에 혼자 남겨진 듯한 한 사람의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재미있게 보고 또 울기도 많이 울었다
또 Ricky Gervais의 개인적인 신념이나 사상이 드러나기도 해서 그의 팬이라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듯 

<Space Force>

Space Force

Steve Carell의 새 시리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space force
우리의 마 점장은 너무나 잘 늙고 있었다...
디 오피스의 마이클은 남들을 쉽게 화나게 만들 정도의 멍청이 었다면 (애는 착해요...)
여기서는 혼자 정상인 듯한 캐릭터다
프렌즈 피비였던 Lisa Kudrow도 반갑고 나름 소소한 얘기들이 좋아서
내 마음속의 별점은 높다만
크게 빵빵 터지진 않고 캐릭터들이 다 자리 잡히지 않아서인지
평론가 평은 그닥 높지 않아 맴찢이었다
그래도 시즌 2를 기대해 본다

<Killing Eve>

killing Eve

요즘 또 빠져서 보고 있는 킬링 이브...
산드라 오 연기 최고고 조디 코머 빌라넬 찰떡이고 또 연기신이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예측이 불가해서 너! 무! 재밌다!!!!!!!
보다 보면 왜 제목이 킬링 이브일까 궁금하다.
이브를 죽여야 하는 데 못 죽여서? 이브가 이브 자신을 버리고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서??
구글링해도 되는데 그걸 생각해보면서 보는 재미도 있고
브레이킹 배드도 그렇고 보다 보면 세상없는 악마 같은 인간들한테 감정 이입하게 되는 건 너무 신기해..
(월터도 빌라넬도 위기에 처하면 일단 응원하고 본다.. 죽더라도 아직은 아니야!!!)

근데 아래 짤 너무 웃기다고 ㅋㅋㅋㅋ

<Tarantino Movies>


요즘 하나씩 도장 깨고 있는 타란티노 영화들
잔인함을 좀 감수한다면 오락 영화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순위를 꼽아보자면
Inglourious Basterds > Reservoir Dogs > Django = Pulp Fiction >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였던 것 같다
(Inglourious Basterds의 Shosanna 캐릭터는 최고 멋지다)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고나면
괴짜 아저씨가 디테일 아주 잘 살려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편 맛깔나게 해준 것 같다  

이상 셀프 격리하며 뭐하고 놀았는지 이야기 끝!
(책을 좀 읽자.. 디지털 콘텐츠와 멀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