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PIT

집 구하기 + 살림차리기

yoonping 2017. 5. 9. 05:07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답게 사는 환경을 구축하는데는 1. 집 구하기 2. 살림살이 채우기 이 두가지 일이 되어야한다.


1. 집 구하기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이다. 당연히 걱정되어 미국 당도하기 전부터 어디 살아야하나 고민하며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내가 들어가 살 집인데 어떻게 인터넷의 단편적인 사진 몇장으로 정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제공하는 off-campus housing 사이트 혹은 지인의 도움으로 학교 주변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몇 군데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고, 이메일로 연락해서 집을 보여달라고 요청을 하면 약속을 잡을 수 있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airbnb에 묵으며 집을 세군데 정도 보았는데, 결국 모든건 돈의 논리.. 돈이 비싸질 수록 집은 좋아진다!ㅠㅠ

 다행히 학교와도 걸어다닐수 있으며, 안전해보이며, 혼자살기 적당한 스튜디오를 구했다. 


타일과 알전구조명이 마음에 드는 욕실넓넓익선 수납공간

방음은 잘 안되지만 보기엔 좋아



 이 과정에서 약간 걸림돌이었던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처럼, 집을 계약하려면 은행에서 내이름으로 발행해주는 수표(체크)가 있어야하고,

은행에서 체크를 만들려면 내 미국내 집주소를 요구한다는 점이었다.....ㅋ 죽으란 법은 없으니 rite aid 같은 곳에 가서 신용이 없이도 발행해주는 1회용 수표를 사오면 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모두 처음인 나에게는 흥미롭다기보단... 고국에 놓고 온 내 신용도가 매우 그리웠다.


- 추가로 입주하는데 필요한 생각지 못했던 점들

: application fee(50불), 집렌트 보험 들기(관리인이 요구,Geico에서 100불 정도), 인터넷은 업체 불러서 직접 설치해야한다(주로 Comcast, 월 45불정도),

  

- 그리고 한번쯤 확인해보면 좋을만한 부가적 체크포인트 

: 먹는물을 어떻게 공급할건지 (사먹는다면 공급처가 가까운데 있는지!! 정말 중요★), 택배 관리를 아파트에서 어떻게 해주는지, 외부 방음이 되는지, 

  맥주 공급처의 접근성(중요★), 그리고 사전에 www.apartmentratings.com에서 리뷰 찾아보면 더 좋겠음(난 이후에 알아서 뒤늦게 찾아봄;)



2. 살림 채워넣기

나라를 나라답게 내집을 나답게

 모든 자취인의 친구이자 은인인 이케아를 간다. 이케아는... 여기도 마찬가지로 도심에는 없고 공항행 버스를 타야 닿을 수 있는데,

그놈의 버스가 더럽게 안와서 -_- 성질을 버리다시피 했다.  어찌되었던 뚜벅초는 도착했을 무렵 반쯤 지쳐있었고..

선미트볼 후쇼핑

모두들 공감하겠지만 정말 꾸준한 눈팅만이 이케아에서 살아남는 법 같다.

대충 뭐살지는 마음으로 정해뒀지만 막상 여러개의 선택지를 연속으로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사람은 지치게 되어있다..

이미 매트리스와 베딩에서 너무 많은 선택을 한 후 지쳐버려서 접시랑 조리도구 구매하는 시점이 되자 '아 몰라 대충 살래..'의 마음으로 생존에 필요한 최소의 물건들을 담아버렸다. 절정은 마지막에 가구를 담을때인데 내 몸집만한 애들을 꺼내고 담고 하려니까 완전 gg.. 

(사전에 이케아 어플이나 웹을 통해 뭘 살지 점지해놓는 습관을 들입시다.) 


이케아 전투가 끝나고 나에게 주는 선물 : 당

 

 그리하여 우여곡절끝에 완성된 집의 모습들..

혼자살 집이고 오래살지 아니할 예정이라 살림이 매우매우 빈약하다만.. 첫 독립 공간이라 아직은 좋기만하다. 


+

"나한테 과분한 집인것 같은데.."

"아니야, 너한테 잘 맞는 집이야."

라고 말해주는, 이 모든 과정을 즐겁게 함께해준 모친에게 리스펙트를 날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