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사워도우 득빵

yoonping 2016. 9. 19. 00:53

빵의 ㅃ.. 아니 ㅂ 도 모르는 나이지만,
조금의 경험들으로 천연 발효종으로 빵을 만들기까지는 정말 까다롭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조금의 경험 1. 맥주 만들기 
2014년 여름.. 발효는 과학이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는데.. 

재작년 여름 시전했던 맥주 담그기 클래스에서 발효는 세상 어렵다는 것을 알게됨 

조금의 경험 2. 책을 통한 간접경험

이 책의 저자는 직접 완벽한 자연 발효빵을 만들고자 하다가,
발효에 최적의 온도를 찾다가 집을 너무 춥게 만들어 아내에게 혼이 나는가하면,
집을 밀가루 밭으로 만들기도 하는 우여곡절끝에 자신의 '우주'라고 부르는 천연 발효빵을 만든다.


아무튼 이렇게 만들기 힘들다는건 알고있어서
늘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쉽사리 도전은 못하고 
관심만 주고있던 사워도우를.. 
블로그 이웃님께서 나눔하셨다!

한 여름날이었다.

득빵의 조건은 물물교환이었는데, 무엇을 가져갈지 몰라 이것 저것 챙겨가서 뵈었다. (다행히 시나몬 피타칩스를 좋아하셨음)

빵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빵을 구워서 식히는 과정에서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크러스트 부분이 덜 크리스피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런것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다니 과연 참 섬세한 정성으로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아무튼 빵을 데리고 돌아서는데 알수 없는 마음의 든든함이 있었다.

사워도우라는 것이 잘은 모르겠지만 발효 덕분에 시큼한 맛도 나면서 곡식의 결이 잘 느껴지는데,
뭐랄까.. 왜 위의 책의 저자가 발효빵을 '우주'라고 했는지 알것 같은 느낌이다.

입안에서 자작을하면서,
'까마득한 과거에 누군가 곡식을 거두어, 발효라는 우연이 발견이 되고, 열을 가해서 빵이란 결과물이 나온,
그런 감사한 발견들이 모여 내 입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어떻게(좀 과장해서)보면 이 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본것은 아니지만,
빵을 구워 적당한 양의 버터와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

나도 언젠간 나의 우주를 만들어보고싶다. 꼭!